사회 사회일반

DJ "동족간 대결 용납 안돼"

"李대통령, 측근 대북특사로 보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실현시켜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북한에 보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을 기념해 사단법인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공동 주관으로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에 참석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시키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지난 10년간 화해와 협력의 공든 탑을 복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ㆍ남북관계 등 3대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 대통령이 원한다면 함께 무릎을 맞대고 남북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국내 각계각층과 대화의 상설기구를 열어 국론의 통일과 공동 협력에도 힘써야 한다”면서 “남북 양측 모두 파멸적인 타격을 받는 냉전과 동족 간 위험한 대결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성공하려면 6자회담과 병행해 남북관계가 호전돼야 한다”며 “6자 회담과 버락 오바마 정권의 등장 등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대화로 해결하려는 조류에 적극 대응해야 하며 잘못하면 지난 1994년 제네바회담 당시 겪었던 통미봉남 식의 고립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었어도 전(前) 정권에서 이룩된 권리와 의무는 그대로 승계하는 것이 국제적 원칙”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당연한 의무로서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선언을 공식 인정하고 문제가 있으면 별도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영삼 정권 때부터 김대중ㆍ노무현 정권까지 13년 동안 쌀과 비료 등 20억달러 상당을 북한에 주고 긴장완화와 평화를 얻었다”며 “이는 연평균 국민 1인당 5,000원 정도로 ‘퍼주기’라는 말은 사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비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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