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시장 전략을 따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 글로벌 ‘빅(Big)5’ 업체들은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고급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삼성전자’ 모델이나 국가별 소득수준에 따라 제품군을 달리 하는 ‘노키아’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는 1ㆍ4분기중 9,1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98억6,000만 유로(한화 12조4,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늘었고, 영업이익율도 16.8%로 빅5중 가장 높았다. 노키아는 신흥시장에서는 저렴한 휴대폰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선진시장에서는 고가 제품을 파는 다변화 전략을 추구했다. 분기 판매량이 1억대에 육박하는 노키아는 제품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소니에릭슨 역시 평년작 이상의 실적을 나타냈다. 소니에릭슨은 1ㆍ4분기에 2,1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29억2,500만 유로(한화 3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도 11.8%에 달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니에릭슨은 과거 삼성전자의 전략을 답습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크맨폰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런 마니아들을 기반으로 휴대폰 트랜드를 선도하면서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LG전자도 초콜릿폰, 샤인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삼성전자의 방식과 유사하다. 중저가 제품에 치중하던 LG전자의 평균판매가격이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도 이런 프리미엄 전략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노키아식 모델을 시험중이다. 이미 분기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저가 프리미엄폰으로 외연을 넓히는 한편 선진시장에서는 울트라에디션으로 프리미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게 휴대폰 업계의 공통과제”라며 “사업 모델보다는 인기 있는 제품을 꾸준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