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비슷하게 8,000원에서 1만5,000원
국내 유료방송 가격과 비슷해 가격 경쟁 정면충돌 할 듯
내년 1월 국내에 상륙하는 글로벌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국내 가격이 미국과 비슷하게 1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료 방송 가격과 비슷해 극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 고위 임원은 최근 국내 방송 업계 관계자에게 “넷플릭스 요금은 미국과 같은 금액으로 책정할 예정으로 기술과 콘텐츠 가치를 통해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의 넷플릭스 가격은 6.99달러, 7,99달러, 11.99달러까지 세 가지다. 6.99달러 요금제는 1개 스크린에 표준화질(SD) 서비스를 제공하고, 11.99달러 요금제는 동시 4개 스크린을 제공하는 가격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대략 8,000원에서 1만5,000원 사이다. 이달 일본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650엔(약 6,400원)부터 1,450엔(약 1만5,00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인터넷 기반 방송으로 전환하려는 시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케이블TV의 가격대는 아날로그 상품은 4,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이다. 최대 80개 채널을 제공한다. 디지털의 경우 8,800원에서 1만5,000원까지이다. 인터넷TV(IPTV)의 가격 분포는 9,000원에서 2만2,000원까지이다. 문제는 주문형비디오(VOD)다. 현재 VOD 유료 가격은 한 편당 2,000~3,000원이다. 넷플릭스만 가입하면 거의 모든 글로벌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어 기존 VOD 구매고객이 넷플릭스로 많이 이동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도 만들기 때문에 가격 뿐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에서도 국내 사업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방송 관계자에게 “콘텐츠 관련 예산은 올해만 30억 달러가 편성됐다. 이 중 3억달러 가량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료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지상파나 케이블TV 방송을 하지 않아 직접적인 경쟁관계는 아니지만 VOD 시장에서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