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 증권거래소 ‘대수술’

존 리드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임시 회장은 5일 NYSE의 이사회 기능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안을 발표함과 동시에 8명의 새 이사회를 구성했다. 리드 회장은 딕 그라소 전 회장의 봉급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 있고 거래소가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저간의 비판을 수용,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한 것이다. 구조개혁안은 우선 이사회 수를 현재 27명에서 6~12명으로 대폭 감축, 상장회사에 대한 규제와 임원 보수 지급을 관장하고, 월가 투자회사 대표 2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설치, NYSE의 운영 및 상장 업무를 맡도록 했다. 구조개혁안은 또 이사회가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별도로 선임할 수 있고, 두 직책을 한명으로 단일화할 경우 수석 이사를 지명, 고위층의 독단에 대해 견제하도록 했다. 이사회는 1년에 6번 개최되며 ▲감사 ▲규제 ▲예산 ▲인적자원 ▲보상 ▲지배구조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규정,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도록 했다. 리드 임시 회장은 구조개혁안과 동시에 새 이사회의 멤버 8명을 발표했는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헙 앨리슨 교원연금기금 회장 등 2명 만이 기존 이사회의 멤버로 유임시키고, 나머지 6명은 새로 영입했다. 나머지 6명은 유안 베어드 롤스로이스 회장, 마셜 카터 전 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 CEO, 셜리 앤 잭슨 전 핵규제위원장, 데니스 휘더스톤 전 JP모건 회장, 로버스 샤피로 전 몬산토 CEO, 그리고 록펠러 가문의 재무관리인 제임스 맥도널드 등이다. 구조개혁안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드 임시 회장의 개혁안은 실질적이고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하면서 추가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권고도 덧붙였다. 리드 임시 회장의 개혁안은 뉴욕 월가의 대체적인 지지도 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사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매수 위주 펀드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소지가 적어졌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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