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공급계약 잇단 해지 투자자 낭패

코스닥기업들이 잇따라 공급계약 해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 기대감에 추격매수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기업의 공급계약 취소는 지난해 4ㆍ4분기부터 부쩍 늘기 시작해 올 1월과 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악화되며 당초 공급계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컴아이엔씨(47370)는 4일 인도네시아 비퉁시와 지난해 9월 체결한 59억원 규모의 종합정보화 시스템 구축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지이티(32790)는 당초 뱅크25에 납품하기로 했던 504억원 규모의 뱅크폰 공급계약을 이미 납품된 17억원 규모를 제외하고 전액 해지했다. 뱅크25의 계약불이행으로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어드밴택테크놀러지는 에스앤테크에 납품하기로 한 28억원 규모의 노래방기계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또 지난달 8일 서울시스템이 2,198억원 규모의 PDA 공급계약중 5억원을 제외하고 전량 공급계약을 취소했고, 지난달 2일 동양반도체가 15억원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급계약을 믿고 섣불리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이티의 경우 지난해 7월30일 504억원의 공급계약 공시를 하며 1,7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공급계약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공시가 나오며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연이은 하한가를 기록해 4일 현재 64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계약공시를 믿고 기다린 투자자는 6개월만에 대략 원금의 3분의2를 날렸다. 서울시스템도 지난 2001년 7월25일 2,198억원이라는 대규모의 수주를 발표했지만 결국 5억원 정도만 공급하고 나머지는 기대감으로 주가만 부풀리고 사라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경기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대규모 공급계약도 액면그대로 믿을 수 없다”며 “공급계약이후 수시로 기업들이 계약내용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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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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