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희망! 스타트업] 濠 IT업체 전직 지원 사례

직급·경력 맞춰 '맞춤 컨설팅'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업체들이 모진 경영 한파에 시달리면서 앞다투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성장세를 거듭해 온 IT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경기부진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교한 준비가 따르지 않는 구조조정은 많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이들 업체 중 대다수가 업체들이 퇴직 예정자들에 대한 전직 지원 서비스를 병행중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전직 지원 서비스를 시행중인 IT 업체는 거의 없으나 외국의 경우에는 전직 지원 활동이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의 유무선 종합통신서비스 업체인 텔스트라(Telstra). 텔스트라는 경영환경 변화를 맞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후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전직 지원 서비스 대상에는 일반 직원들뿐 아니라 고위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고위 임원에서부터 말단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전 직급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텔스트라는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령, 직급, 경력 등을 기준으로 퇴직자들을 분류, 개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재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욱이 텔스트라는 퇴직자가 재취업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그 직장을 떠날 경우에도 다시 이 같은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퇴직자 1인당 1만달러를 훨씬 웃돌지만 전액 텔스트라가 부담한다. 한편 해고 통보시점에서 해당 임직원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사무실이나 주차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직에 필요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퇴직에 따른 심리적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텔스트라는 전직 지원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퇴직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퇴직자들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탓에 텔스트라는 지역별로 컨설턴트를 파견해 밀착된 전직 지원 활동을 펼친다. 또한 서비스 기간 중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퇴직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한 후 이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프로그램 내용을 조정한다. 텔스트라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특징은 퇴직자들의 재취업 알선 대상 지역을 호주 이외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는 데 있다. 이는 재취업 대상 지역을 호주로 국한할 경우, 재취업 가능성도 그만큼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텔스트라는 이를 위해 전직 지원 컨설팅 업체인 DBM과의 제휴를 통해 퇴직자가 희망할 경우 아시아 태평양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재취업을 지원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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