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4,0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충당금 적립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7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ㆍ4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31% 감소한 2,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8.02% 급감한 23조301억원을, 당기순이익은 51.28% 줄어든 1,57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 평균치인 1,900억원대를 밑돌았다. 우리금융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채담보부증권(CDO) 감액손 2,193억원,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평가손 1,985억원 등 모두 4,000억원 이상의 파생상품 충당금 적립이 발생해 실적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형성장과 자산건전성이 유지된 점 등은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24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8조원 늘어났다. 연체비율은 0.78%에서0.70%로 0.08%포인트 내려갔다.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은 2ㆍ4분기(7~9월)에 영업이익 286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3%, 순이익은 72% 감소한 수치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 있고 일반 건설업 대출도 9조원에 육박하는 등 우리금융지주를 둘러싼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4ㆍ4분기부터 충당금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2009년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로 1만4,5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도 3ㆍ4분기 순이익이 1,4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7%, 올 2ㆍ4분기 대비 4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380원(5.44%) 오른 7,360원에 장을 마쳤으며 기업은행도 7.68% 급등한 7,99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