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단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창단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홍콩…싱가포르와 亞자금시장 주도권 다툼홍콩이 동아시아 국제금융의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중국 및 아시아 채권발행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오랜 맞수인 싱가포르, 후발주자인 상하이(上海) 등과 아시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콩의 전략은 중국 및 아시아의 자금 및 벤처캐피털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홍콩에서 발행된 채권 물량 총 1,065억달러 가운데 90%에 가까운 922억달러가 홍콩 이외 지역에서 소화됐다. 아시아 경제 위기로 지난 97년 275억달러에 달했다가 98년 61억달러로 급감했던 신디케이트 론 시장도 99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중국투자 역시 상당수가 홍콩과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의 40%가 홍콩을 거쳐 본토로 건너가고 있으며 99년말 현재 중국투자 프로그램의 54.1%가 홍콩 투자자와 연계돼 있는 실정이다. 중국진출의 관문인 홍콩 금융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홍콩이 법률·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자금시장으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홍콩사무소 강봉희(姜琫熙) 소장은 『세계 각지의 금융기관과 기업이 밀집한 홍콩의 여건이 투자자금 유치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벤처캐피털들도 자금조달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의 지위를 노리는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경쟁국인 싱가포르는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데다 중국반환 이후 홍콩당국의 정책 투명성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상하이가 새로운 금융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외환시장의 일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98년 1,390억달러로 같은 기간 786억달러를 기록한 홍콩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 중국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자유화하고 증시의 외국인 차별을 철폐할 경우 상하이의 부상에 따른 홍콩의 쇠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방의 명주(明珠)」로 자리잡아온 홍콩이 국제금융질서 변화의 거센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입력시간 2000/08/29 16: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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