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조한승의 사석작전

제5보(50~68)

[韓中日 바둑영웅전] 조한승의 사석작전 제5보(50~68)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조한승의 백50은 아마추어들이 기억해둘 만한 착점이다. 얼핏 보기에는 상변 중앙의 백이 위험해 보이므로 무조건 52의 자리에 뛰어나와야 할 것 같지만 그것은 책략 부족이다. 실전보의 백50으로 지켜놓으면 흑도 근거가 없으므로 51로 뛰지 않을 수 없으며 그때 비로소 52로 뛰어나오는 것이 이른바 고수의 리듬인 것이다. 흑53이 놓였을 때 조한승도 10분간 뜸을 들였다. 해설실의 안달훈6단은 조한승이 참고도1의 백1로 두어 집으로 확실히 앞서는 구상을 하는 모양이라고 예측했다. 그것이면 흑은 2에서 8로 공격하는 바둑이 되는데 좌하귀 방면의 백만 잘 수습되면 백이 쉽게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조한승은 그 코스가 다소 껄끄럽다고 여겼는지 실전보의 백54를 택했다. 흑55는 그냥 가에 두면 백나의 삭감이 절호점이 되므로 이렇게 확장하고 본 것인데 백56이 놓이자 그 오른쪽의 흑대마도 다급하게 되었다. 백58은 기분좋은 선수활용. 흑59가 놓이기 직전에 해설실의 안달훈6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백이 좋은 흐름이지만 백도 취약지구가 있어요.” 그가 그려 보인 것은 참고도2의 흑1과 백2를 기정 사실로 보고 흑3으로 치중하는 독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흑7 이하 13으로 버티면 백대마가 산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조한승은 비상한 수습책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백60으로 하나 두어놓고 62로 기어나오는 이 멋진 사석작전. 백66과 68이 선수가 되자 백대마는 여유있게 수습된 모습이다. 입력시간 : 2007/04/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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