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세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 측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난색을 표명해왔던 중국 측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변동폭과 시행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조만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우이(吳儀) 중국 경제 부총리는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차 전략경제대화’ 폐막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은 전략경제대화의 틀 안에서 첨단 과학기술과 무역, 지적재산권, 시장경제 지위 등 각종 방면에서 협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내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속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미국과 중국 양국은 시기 차이는 있지만 많은 개혁 원칙에 공감했다”면서 “중국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폴슨과 우이는 또 “미중간 서비스업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ㆍ환경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중국은 베이징에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대표처를 설치하고 미국은 중국의 미주개발은행(IADB)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안화는 ‘폴슨 충격’을 이어가며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7.8111위안까지 상승해 이틀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ㆍ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사상 최저인 7.8185위안으로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