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이색부서 신설 바람

도시디자인과…자연생태과…재난관리과…<BR>환경등 중요성 커지자 잇단 조직개편<BR>江原시·군, 일제히 재난관리과 만들어<BR>투자유치 전담부서 설치·확대도 활발

‘도시디자인과ㆍ자연생태과ㆍ재난관리과….’ 지방자치단체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 미관과 환경ㆍ생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지진ㆍ해일 등 재난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자체들이 관련 부서를 잇따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 24일 서울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는 최근 도시디자인과와 균형발전추진반 등 2개 과와 자연생태팀 등 5개 팀을 새로 만드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마련,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도시디자인과 신설은 서울시에 이어 지자체(광역ㆍ기초 포함)로서는 전국에서 두번째다. 이 과는 도시 건축물과 길ㆍ간판ㆍ다리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고 관리하는 게 주요 업무다. 자연생태팀은 녹지와 생태복원을 맡는 조직으로 친환경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과나 팀 단위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이달 초 도시환경개선사업단을 만들면서 그 밑에 생태도시조성과를 신설했다. 서울시도 지난 1월 푸른도시국 산하에 자연생태과를 새로 조직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도시디자인과 자연생태 관련 부서가 부각되는 것은 국내 도시발전의 철학이 양적 성장에서 친환경적ㆍ미래지향적인 도시건설로 바뀌는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ㆍ홍수ㆍ지진 등 재난발생시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재난관리 관련 부서 신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내 시ㆍ군들은 3월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일제히 재난(안전)관리과를 만들었으며 대구 달서구청 역시 태풍ㆍ지하철사고 등 대형 재난관리 전담기구인 재난안전관리과를 신설했다. 기업들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부서 신설이나 확대도 잇따르고 있다. 달서구청은 투자통상지원단을 조직했고 서울시는 국제협력과 산하 팀으로 있던 조직을 투자유치담당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경남ㆍ인천ㆍ경기도 등 상당수 자치단체가 투자유치과나 팀을 운영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하더라도 유사기능과 업무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것인지, 행정수요 변화에 따른 업무조절은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며 “남 따라하기나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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