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日 '에너지 확보戰' 격화

동중국해·인도양주변 가스전개발싸고 첨예 대립<BR>印尼·말聯등 동남아 원유개발 선점 경쟁도 가열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와 인도양 주변의 가스전 개발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중ㆍ일간 ‘에너지 확보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양국간 영유권 다툼이 에너지 확보전으로 확산되면서 정면 충돌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도쿄에서 열리는 중ㆍ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측에 동중국해 가스전에 대한 정보제공과 독자개발 중단을 요청한 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시굴권 설정 방침을 정식 통보키로 했다. 일본정부는 이를 위해 민간자원 개발기업에 경제산업성에 시굴권을 신청하면 이를 허가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약 72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제2의 중동’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미 중국이 지난해부터 천연자원 개발을 위해 탐사를 계속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양국간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은 동중국해 수역에서 ‘일본 수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지난 1월부터는 일본측이 자기 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곳에 12개의 천연가스전 광구를 단독으로 설정한 상태다. 이란과 인도양 부근의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을 둘러싼 양국간 신경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중국이 선공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2월 인도정부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 했다. 또다른 에너지 경쟁국인 인도와 함께 안다만 섬을 비롯한 인도양 부근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상이다. 또 이 부근의 유전 개발을 위해 이란으로부터 야다바란 유전 지분 50%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일본은 안다만 섬 부근의 천연가스 공동개발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2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안다만 섬 주변 천연가스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내달말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인도 방문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고 가능한 올 여름 중으로 기초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와 원유ㆍ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중ㆍ일 간 에너지 확보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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