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구르 불안은 "석유생산 붐 때문"

FT "지역민에 수입 분배안돼"<br>사회적 지위 낮은 것도 요인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불안은 최근 이 지역의 석유생산 붐으로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장지역에서 지난 수년간 석유 생산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이 지역 주민들에겐 거의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신문은 지난 2005년의 경우 신장 자치주 정부는 석유생산으로부터 얻은 조세 수입 148억위안중 1.6%에 불과한 2억4,000만위안만을 지원받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모두 베이징의 중앙정부로 귀속됐다. 정치적으로는 비록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있지만 위구르족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도 이지역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위구르 족들은 대부분 청소부나 식당 종업원 등 급여가 낮고 저급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중 공안의 탄압은 더욱 심해져 정치범의 경우 최고 사형이 집행된다. 신장 지구 최대 원유 생산지인 코를라의 유전은 대부분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시내 곳곳의 유정에 거의 1~2km마다 시추공을 박아 놓고 생산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상하이 등 동부 공업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코를라는 동서를 잇는 총연장 4,200km의 천연가스 파이브라인의 서쪽 기착점이다. 코를라 시를 둘러싸고 있고 타림분지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2000년이후 지난해말까지 7년간 거의 20배가 증가했다. 석유개발 이후 새 공항이 건설되고 최신식 오피스빌딩이 들어서고 새 아파트단지가 건설된 것을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원주민이 아닌 외지인(주로 한족)을 위한 시설로 사용된다. 신장이 중국에 다시 장악된 1958년만 해도 신장 지구 주민은 대부분 위구르족이었으나 지금은 코를라시의 경우 한족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신장 지방정부의 한 공무원은 "페트로차이나는 베이징의 본사와 중앙정부의 지시만 따를 뿐 우리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여기서 나오는 이익도 사실상 모두 공산당 정부가 있는 동쪽으로 흘러간다" 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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