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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알짜 신도시·택지지구 잡아라

자체개발·재건축·재개발 등 시장 침체에 고전 면치못해<br>광교·삼송·동탄2·혁신도시… 분양 안정적인 곳에 집중

자체 개발사업에 집중하던 중견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도시·택지지구로 몰려들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을 주도하고 있는 화성 동탄2신도시 전경. /서울경제DB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신도시와 택지지구로 몰려들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야심 차게 진행했던 자체 개발 사업들이 잇달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다 대형 업체들의 메이저 브랜드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택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중견건설사들이 전국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13개 단지 총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광교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김천ㆍ대구ㆍ울산ㆍ나주혁신도시 등 비교적 분양성이 좋은 곳이 주를 이룬다.

하반기 최대 관심 지역인 동탄2신도시에서는 ㈜대원ㆍ계룡건설ㆍ금성백조주택ㆍEG건설ㆍ호반건설 등 모두 중견건설사가 분양을 주도한다. 또 광교신도시에서는 경동건설과 울트라건설이 연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 혁신도시에서도 중견 업체들의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에서는 ㈜서한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과 KCC건설이 각각 10월과 12월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또 경북 김천혁신도시와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도 영무건설과 부영주택이 대규모 아파트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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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1~2년 전 분양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도시와 택지지구 토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사들의 신도시ㆍ택지지구 집중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자체개발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던 건설사들까지 다시 택지지구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건설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도와 서울에서 민간택지 사업을 야심차게 벌였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다시 신도시와 택지지구 사업으로 U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세종시와 수도권 신도시, 보금자리주택지구 택지를 분양받아 이르면 내년 초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애초 택지지구 사업을 도맡아 성장한 B건설 역시 한 때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했지만 사업 위험부담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공공택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견 건설사가 공공택지사업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은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자체개발사업이나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리스크가 중견사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B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도 현재로서는 시장침체, 규제강화 등으로 위험성만 더 커졌다"며 "반면 신도시·택지지구 사업은 공공에서 발주하는 사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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