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양전지 주도권 찾자" 日 기업 뭉친다


약 20개에 달하는 일본의 태양전지 관련기업들이 급성장하는 태양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연합군을 구성한다. 이들 기업은 일본 정부의 지원 하에 인도네시아, 태국, 중동ㆍ북아프리카, 중남미, 몽골 등 태양광발전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연합세력을 구축, 태양광발전시스템 수주 활동을 펼치며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견제에 나설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닛키, 미쓰이물산, 소지츠 등 태양전지 관련 기업들이 지역별로 5개 컨소시엄을 구성, 수백억엔 규모의 대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수주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외국 정부와의 교섭이나 자금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해마다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태양전지 시장에서 일본기업들이 중국 등에 빠른 속도로 밀려나자 관련기업들은 물론 정부까지 합세해서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연합작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컨소시엄에 참가하는 기업은 총 20개사 안팎으로, 각 지역마다 각각 태양전지업체, 플랜트 건설업체, 금융ㆍ종합상사 등을 담당하게 되는 3~9개사가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샤프 등이 제조하는 태양전지를 사용해서 요코가와전기가 발전소를 설립하고, 미쓰이물산과 소지츠 등 종합상사가 자금조달을 맡는 식이다. 정부도 경제산업성이 중심이 돼서 일본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성능을 각국 정부에 알리는 한편 정부개발원조(ODA)의 유ㆍ무상원조, 국제협력은행(JBIC)에 의한 융자 등 자금지원을 통해 이들의 수주활동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각 컨소시엄은 연내 수주활동에 돌입해 오는 2013년 가을까지 한 건 이상 수주 실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이 태양전지 및 발전소 건설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이 여러 기업들로 분산돼 있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유수의 기업들이 손을 잡음으로써 수백억엔 규모의 대형 발전소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발전 도입량은 1,662만㎾로 전년의 2.3배에 달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4,390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가파른 시장 확대로 일본의 태양전지 수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41.2% 늘어난 147만5,900㎾에 달했으나, 약진하는 중국 기업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날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06년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샤프와 교세라, 산요 등 일본 기업 3개사가 점유율 5위 내에 포진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샤프의 8위가 최고순위였다. 지난해 샤프는 2009년 3위에서 8위로, 교세라는 7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한 반면 중국의 선테크 파워는 태양전지 매출이 전년대비 71.4%나 증가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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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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