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1년10개월래 최저가로 추락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이 고법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이날 한 포럼에서 3년 내 반도체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53만5,000원까지 밀렸다가 전날 대비 2.01% 하락한 5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전날 시가총액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활황 증시 속 신저가 종목이라는 또 다른 굴욕을 당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역시 78조9,524억원으로 감소해 1년10개월 만에 8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유죄 판결과 같은 그룹 차원의 문제와 상관없이 D램 가격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D램 가격이 반등해야만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이 생겨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바닥 형성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5월에서 더 늦어져 일러야 3ㆍ4분기에나 가능하고 눈에 띄는 업황 개선은 4ㆍ4분기에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6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진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경기 회복과 더불어 뚜렷한 실적개선이 예상되긴 하지만 오는 2008년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이익 회복 국면에서와 같은 폭발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6개월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부터 D램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3ㆍ4분기까지는 수급이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주가가 앞으로 49만~50만원대까지 밀릴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