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 생보사들 증자 잇달아

"상장 앞서 유보율 업계 평균에 맞춰라"<BR>자본금 증액 따라 지급여력비율 개선 효과도

박휘준(왼쪽부터) 대구은행 부행장, 김손영 녹십자생명 사장, 김한섭 KTB네트워크 사장, 강경웅 부산은행 부장,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이 22일 리츠칼튼호텔에서 녹십자생명의 자본금을 늘리는 내용의 조인식을 갖고 있다.


녹십자ㆍ미래에셋ㆍ동양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이 상장에 앞서 연이어 증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상장에 필수적인 업계 평균 수준의 유보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생보사들은 아울러 자본금 증액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2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존 주주인 KTB네트워크와 대구은행, 부산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본금 600억원을 늘리는 조인식을 가졌다. 23일 납입이 이뤄지면 녹십자생명의 자본금은 9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어나고, 유보율은 기존 6.4%에서 28.6%로 높아져 상장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녹십자생명은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 개선 효과도 얻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144% 수준에 머물렀던 지급여력비율은 증자 납입이 마무리되면 2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도 오는 29일까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01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213억원이었던 자본금을 4,634억원을 늘릴 계획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97%에서 249%로 올라간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동양생명이 5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3,703억원에서 3,981억원으로 늘린바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증자로 180%에 불과했던 지급여력비율을 210%로 높였고, 영업도 개선돼 연말에는 247%에 달했다. 중소형 생보사들이 유상증자를 서두르는 것은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순이익 요건 외에 업계 평균 유보율을 넘어서야 상장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생보사들의 공익기금 출연방식이 확정돼 각 보험사별 조율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빠르면 내달 중에는 상장과 관련한 공익기금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경우 올해말에는 상장1호 보험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한국보험학회장은 “생보사들이 증자를 통해 적정 자본금을 만들면 생보사의 공신력도 높아지고 지급여력비율도 개선돼 리스크도 줄어들게 된다”면서 “자본가들도 증자에 참여해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생보사 상장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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