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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상당기간 차질 우려
입력2006.12.27 18:49:00
수정
2006.12.27 18:49:00
대만 강진…외국계銀 전산망 마비<br>한국씨티·HSBC銀 서비스 제공못해…고객들 큰 불편
| 대만 강진으로 27일 일부 외국계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된 가운데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 창구가 한산하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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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의 여파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으로 파급됐다. 대만 해협을 관통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홍콩 또는 싱가포르의 지역본부와 전산망을 연결해 운영하던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들은 이날 전산 및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울러 외국계 정보 단말기의 서비스도 중단돼 국내 은행들이 외환거래 등에 차질을 빚었다. 금융권에서는 해저케이블을 당장 복구하기 어려워 외국에 전산 서버를 두고 있는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을 통한 금융거래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산망 장애로 이날 오전10시50분께부터 지점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자동지급기(CD),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씨티은행 메인 홈페이지(www.citibank.co.kr)를 접속하면 아무 화면도 뜨지 않거나 ‘당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이체ㆍ조회 등 인터넷뱅킹 기본 업무가 모두 마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우체국 창구를 통해 자행 고객들의 예금 입금과 지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씨티은행의 인터넷뱅킹은 26일에도 일부 지연 현상이 나타났었다.
HSBC 서울지점도 이날 오전부터 전산망 마비로 지점 창구와 홈페이지(www.kr.hsbc.com)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HSBC홍콩의 홈페이지(www.hsbc.com.hk)도 접속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만 지진 여파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ㆍ태평양 본부의 전산 서브에 문제가 생겨 HSBC 서울지점의 인터넷뱅킹도 마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한 관계자는 “현재 대만 지진으로 인해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들어가는 해저케이블이 끊겨 외국에 서버를 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인터넷뱅킹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ㆍBOA 등 세 곳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로이터의 단말기도 서비스가 중단돼 은행 딜러들이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대만 지진 여파로 로이터 단말기에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가급적 외환거래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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