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초의 '차르(황제)'인 표트르 대제 시절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한 관객은 이날 개막식에 대해 "그냥 입이 떡 벌어진다"며 "나는 내 눈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개막식이 내 기준을 초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대회 조직위원장도 "역대 개막식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개막식은 그 자체로 러시아의 거대한 역사였으며 내용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에 걸맞았다.
공연 프로그램은 총 1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러시아가 자랑하는 고전음악과 발레·건축·전통문화 등을 통해 러시아의 역사를 훑었다.
14세기 쿨리코보 전투,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20세기 산업화 등이 음악·율동·조명을 통해 서사시처럼 펼쳐졌다. 개막식 총연출은 TV 프로그램과 약 30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맡았다. 선수단은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개최국 러시아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한국은 폴란드의 뒤를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을 기수로 앞세우고 60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40여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고 한국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행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