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영자 인식부족 환위험 수수방관

경영자 인식부족 환위험 수수방관 정부가 적극 나서 교육·홍보등 강화해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위험 관리가 기업 경영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2단계 외환거래자유화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고 외국과 국내기업과의 거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어 환율불안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입는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위험관리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이 인식이 부족하고 시스템 구축에 주저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교육ㆍ홍보 뿐 아니라 달러 선물 거래의 활성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환위험을 관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므로 이를 한꺼번에 묶어 환위험을 최소화시키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위험이란 외환시세나 환율의 변동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말하는 것으로 수출입업무를 하는 기업 뿐 아니라 외화표시의 현금ㆍ유가증권ㆍ대출ㆍ예금ㆍ차입 등 자산 또는 부채를 가진 기업들에게 발생한다. 환위험은 크게 대차대조표상의 자산과 부채를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적 환위험과 미래의 불확정한 거래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에 비롯하는 경제적 환위험으로 구분된다. 또 환위험 관리기법으로는 상계, 매칭, 수출입대금을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기업내부적 관리기법과 선물환거래ㆍ통화선물ㆍ통화스왑ㆍ통화옵션 등 기업외부적 기법이 있다. ◇취약한 환위험 관리=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우리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구조조정의 추진하면서 부채비율 축소 등에 매달리면서 환관리에 점차 소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연구원이 최근 350개 대기업과 2,400개 중소수출입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32%와 중소기업의 74.6%는 환위험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위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아 대기업 응답자의 42%가 환위험이 기업경영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보통이다 대답했고 미미하다는 응답도 1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응답자의 47.4%가 보통이라고 대답했고 26.7%는 미미하다고 대답했다.특히 중소기업은 많은 중소기업이 외환 거래의 비중이 작고 환위험관리 방법을 몰라서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손실이 크다= 환위험으로 인한 문제점은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때 더욱 더 드러난다. 한국은행 서원석 조사역은 "자동차ㆍ반도체ㆍ석유관련 업종에서 환율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출로 인한 이득보다 이 분야에서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에도 1,916억원의 순외환손실(외환차익- 외환차손)을 지불해야 했고 97년에는 환율이 2배로 뛰면서 외화부채도 덩달아 2배로 올라 경영의 커다란 부담을 져 무려 2,692억원의 순외환손실을 져야했다. 환율이 오를 경우, 부담이 큰 원자재 및 부품 등을 수입하는 업체에 대한 정부지원은 별로 없다. 정부는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고 있지만 수입업체에 대해서는 별 다른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대기업도 문제이지만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외환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환위험을 위한 비용이 많이들어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런 측면을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영우 ㈜델톤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외환관련 정보취득에 제한적이어서 실시간의 살아있는 거래동향이나 시장을 주도하는 외환의 매도 매입 세력의 실체를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일반 거래은행이나 소위 주거래은행은 규모가 작아 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충실히 협조해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은행 지점 등을 통한 현재의 거래제도는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달러 선물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고 경영자가 환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호준 안동대 교수는 "최고경영자의 관심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환위험 정보를 정기 또는 수시로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호기자 입력시간 2000/11/22 19:09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