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미운오리' 중국 펀드를 어찌할꼬…

추가 하락 제한적… 4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br>경착륙 우려에 인플레 압력 커 수익률 부진<br>"GDP 증가율 9%대… 성장성 여전" 전망도

상하이 푸동 동방명주 전망대에서 바라본 88빌딩과 101빌딩.

중국펀드는 펀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의 골칫거리 상품 가운데 하나다. 2007년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H주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자금몰이를 했고 지난해부터는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본토 펀드에도 돈이 몰렸다. 하지만 중국펀드 수익률은 매우 부진하다. 최근 1년간과 연초이후 수익률은 북미펀드나 러시아펀드 등에 비해서도 저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H주 펀드는 3.68%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1년간 9.38% 오르는데 그쳤다. 중국 본토 펀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1년간 8.32% 올라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10.08%)에도 미치지 못했다. H주펀드와 중국 본토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2조7,000억원을 웃돌아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총액(약 30조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펀드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연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서 장기 성장성이 높은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투자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초에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축을 완화하고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지만 H주 펀드는 올들어 1.95%, 본토 펀드는 4.68의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긴축을 이어간다면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 중국 경기 경착륙 여부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여부를 꼽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제조업지수 등 선행지표가 하락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물가에 대해선 "7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6%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물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물가가 유지된 만큼 기저효과로 상승세는 둔화되고 긴축 압력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유럽 디폴트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대내적으로 긴축 압력이 낮아진다면 주식시장도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팀장은 "중국 기업의 이익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며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한다면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4ㆍ4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달 초엔 선진국 재정 문제가 완화되고 중국의 긴축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이 지연되면서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지난달 발생한 중국 고속철 사고와 지방정부 채무 문제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이 팀장은 "중국이 성장통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집중됐던 철도에서 최근 부실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다 지방정부 부채와 은행 건전성 문제, 은행 증자 등 숨겨진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본격적인 반등은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에 앞서 중국 펀드 비중을 높인다면 H주 펀드 보다는 중국 본토 펀드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 팀장은 "H주는 금융주 비중이 높은 반면 중국 본토는 제조업 등 소비재 비중이 높아 하반기 이후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6대 4의 비중으로 중국 본토 펀드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이 팀장도 "중국 본토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고 상승탄력은 H주 보다 훨씬 높다"며 "본토 증시가 장기적으로 소외를 받은 만큼 중장기 투자한다면 좋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덱스형 상품 보다는 액티브형 상품에 투자해 주가 수익을 노려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팀장은 "중국 본토 펀드 가운데선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면서 "ETF형은 환매가 간편하지만 변동성이 낮아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반면 본토 펀드는 적극적인 업종 전략으로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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