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전자 변환 농산물 상업화 박차

◎해충에 저항성 지닌 배추·연초개발/잡초제거 농약 내성 슈퍼옥수수도해충이나 제초제에 강력한 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유전형질을 독특하게 전환시킨 이른바 유전자변환 농산물에 대한 연구활동과 상업화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16일 관련연구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콩 옥수수 토마토등의 유전자를 바꿔 해충의 폐해를 막는 생명공학 농산물이 등장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최근 배추 옥수수같은 유전자변환 농산물이 선보이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은 지난달 16일 5년간의 연구끝에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해충에는 독성을 갖는 획기적인 유전자 형질전환 배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살충성 배추는 보통 배추와 달리 알칼리성에서만 작용하는 바실루스 튜링제네시스(Bacillus Thuringenesis)라는 살충성 유전자를 가짐으로써 알칼리성인 해충에게는 독성을 발산하지만 산성인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농과원측은 설명했다. 인삼연초연구원도 지난해말 유전자조작을 통해 잎담배 농사에 큰 피해를 주는 2종류의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강한 새 연초를 개발, 고추나 감자등 다른 경제작물에서도 바이러스 저항성 농산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옥수수박사」로 알려진 김순권 경북대석좌교수겸 국제농업연구소장은 지난해 연말 복합유전자에 의한 기생잡초 방제법을 개발, 현재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지역에 적합한 다수확 슈퍼옥수수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유전자변환 농산물의 상업화 원년을 맞은 미국의 경우는 관련기업들이 올해부터 2000년까지 품종을 좀 더 다양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화학회사인 몬산토사는 올해 해충이 잘 접근하지 못하는 옥수수와 특정 제초제에 강한 면화등 생명과학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98년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의 상업화을 앞두고 있다.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에 강한 콩이나 스위스 화학회사인 시바가이기사가 선보인 해충에 강한 옥수수는 이미 상업화돼 미국 농가에서 경작하고 있다.<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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