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핀란드를 제물로 전지훈련 초반의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밤10시40분(SBS 생중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해외 전지훈련 3번째 상대 핀란드를 만난다.
41일 간의 해외 훈련 대장정에 나선 대표팀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하다. 지난 18일 첫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당했고 21일 그리스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김영광 등 일부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앞으로 8차례 평가전과 아시안컵 예선을 남겨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첫 전지훈련지인 중동 일정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새해 대표팀의 마수걸이 승리도 신고하겠다는 게 태극전사들의 다짐이다.
마침 핀란드는 2002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가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팀이다. 당시 한국은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핀란드와 만나 황선홍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둔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축구대륙 유럽에서 중위권에 속하는 핀란드는 월드컵 본선에는 아직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2006독일월드컵 예선에서는 5승1무6패로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에 이어 1조 4위에 머물러 또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46위로 한국(29위)보다 아래다.
이번 핀란드전에서도 국내파와 J리거들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 동안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공격에는 조재진과 정경호, 미드필더에는 김남일, 김정우 등이 테스트를 받게 된다. 수비진은 포백을 다시 가동하며 장학영-김영철-김상식-조원희를 시험 가동할 전망이다.
핀란드는 리그 휴식기인 자국 및 북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오는 9월 시작되는 2008유럽선수권 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했다.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리버풀 등에서 뛰었던 ‘핀란드 축구영웅’ 야리 리트마넨(35ㆍ말뫼)이 꼽힌다. 리트마넨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로이하가 투톱으로 나오고 독일월드컵 예선 출전 멤버인 아리 니만이 정경호와 자주 마주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