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3ㆍ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4ㆍ4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신차 라인 정상화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기아차는 28일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3,853억원과 1,207억원을 기록, 2ㆍ4분기보다 각각 13.1%,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850억원으로 2ㆍ4분기보다 54.4%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아차의 영업이익 수준을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이러한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실적개선이 실제 영업활동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판매보전충당금 등 영업활동 이외의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 실적이 좋았던 것은 판매보전충당금을 덜 쌓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주가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3ㆍ4분기 실제 실적을 보면 시장의 예상대로 나쁘게 나왔다”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4ㆍ4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계절적 특수, 그리고 생산라인의 정상화 등에 힘입어 3ㆍ4분기에 비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4ㆍ4분기에는 스포티지와 리오의 생산라인이 완전 정상가동돼 3ㆍ4분기 3.6%였던 영업이익률이 10.1%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애널리스트도 “4ㆍ4분기 조업일수가 3ㆍ4분기보다 18일 많고 원가상승 요인을 거의 제거한 상태”라며 “놀라운 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