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허일규 박사의 사이언스 골프] 체중이동의 진실

골프 스윙에 있어서 체중이동의 중요성은 아마도 헤드업의 폐해와 함께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의 관점은 레슨에서 주로 행해지는 왼쪽에서 오른쪽 발로의 체중이동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 골프 스윙을 측정해 보면 왼발로부터 오른발로의 체중이동은 미미하며 이보다는 주로 발 앞쪽에서 뒤꿈치 쪽으로 일어나는 것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즉 백스윙 때는 오른발 앞 끝에서 뒤꿈치로, 그리고 이보다 약간 이동량이 작기는 하지만 왼발 뒤꿈치에서 앞 끝으로 체중이동이 일어나며 다운스윙 때는 이와 정반대로 이뤄진다. 몸 전체의 무게중심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거의 일정하게 양 발의 중앙 근처에 머무르게 되고 실제 그렇게 돼야만 중심을 고정한 상태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헬리콥터에는 2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주 프로펠러는 하늘로 떠오르게 하고, 뒷꽁무니 쪽에 달린 작은 프로펠러는 만약 주 프로펠러가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다면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려는 헬리콥터 몸체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시계방향으로 추력(推力)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에 설명한 발바닥 앞뒤로의 체중이동도 하늘에서 보면 다운스윙 때는 스윙하는 골프클럽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같은 반시계방향의 회전운동량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헬리콥터의 뒤쪽 프로펠러의 역할과 완전히 동일하다. 물론 백스윙 때는 반대 방향이 될 것이나 백스윙 속도가 다운스윙보다 훨씬 느리므로 체중이동 속도 또한 훨씬 느릴 것이다. 최근 한 골프전문지에 무릎을 이용해 퍼팅을 하는 한 미국 시니어 프로골퍼의 기사가 실렸다. 이 골퍼도 양쪽 무릎을 앞뒤로 움직임으로서 스트로크를 조정하는데 이 무릎 움직임을 생각해 보면 위에서 설명한 발바닥 앞뒤로의 체중이동과 동일한 원리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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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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