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눈높이 맞추자” 학교폭력 학생토론회 열려

“가해 학생을 처벌할 때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활용했으면 좋겠다.”

“피해 학생은 약자니까 가해ㆍ피해 학생을 면담할 때 같은 시간에 교무실에 가지 않도록 배려했으면 좋겠다.”


10일 수원지검 안양지청(김강욱 지청장) 청사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위한 학생토론회’에서는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안양중 등 안양ㆍ과천ㆍ군포ㆍ의왕지역 15개 중학교 학생들과 검찰ㆍ시민단체ㆍ교육지원청 관계자,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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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학교폭력의 실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학교 폭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안들도 쏟아냈다.

학교 폭력 해결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멈춰' 프로그램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체험하는 코너도 진행됐다. 노르웨이 심리학자인 올베우스(Olweus)의 연구에서 착안한 '멈춰'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려는 순간 모든 이들이 다 함께 “멈춰!”라고 외치며, 폭력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게 막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상담지도교사와 소년전담검사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세울 때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참고할 예정이다. 안양지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런저런 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학생들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내놔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김건찬 중앙학교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은 “어른들이 이제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귀담아 듣기 시작한 것 같다”며 처음 만난 학생들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토론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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