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찬시장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종가집김치를 생산ㆍ판매하는 ㈜두산 식품BG는 15일 식품부문 사업확대를 위해 새로운 반찬류 브랜드`찬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반찬류 시장 진입을 검토하던 일부 식품업체들도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찬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반찬시장이 식품기업들의 경쟁시장으로 바뀔 전망이다.
두산식품 BG는 최근 해외사업 강화차원에서 중국에 김치공장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국내 반찬류 시장까지 진출, 기존 김치사업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식품은 최근 서울 도곡동과 경기도 분당에 반찬전문점 `DAYS`를 오픈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차 전문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CJ㈜도 2000년 `e-CJ푸드` 라는 인터넷반찬 배달 사이트를 오픈하고 반찬류 시장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실제 CJ는 즉석밥과 즉석국에 이어 지난 2월 포장반찬 브랜드 `햇찬`을 개발, 첫 상품으로 고등어소금구이, 장어구이 등 즉석 생선구이 2종을 서울 강남 일부 할인점에서 판매중이다. CJ는 반응이 좋다고 판단, 조만간 삼치구이ㆍ장조림 등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반찬류 시장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찬마루`라는 브랜드로 반찬시장에 이미 뛰어든 풀무원도 지난해 찬류사업부를 신설, 본격 공략에 나섰다. 우엉조림, 오이지 등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제품은 대부분 취급하고 있다. 동원F&B도 반찬류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반찬류시장에 식품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시장이 맞벌이 가정, 독신 가정의 증가, 편리성 등으로 성장성이 커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찬류 시장규모는 대략 4,000억원 정도이었으나 올해는 작년대비 25% 증가한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반찬류 시장은 영세업체 위주의 산업으로 인식돼 제조과정과 위생에 대해 소비자들이 신뢰를 가질 만 한 브랜드가 없었다”며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로 반찬을 필요한 만큼 매일 혹은 자주 사먹는 고객들이 증가, 반찬시장의 성장 잠재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