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검찰총장 정치자금 수수 의혹

뉴스위크 "스피처, 이해관계사로부터 선거자금"

의욕적인 기업 비리 척결 활동으로 인해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엇 스피처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이 수사대상이 될수도있는 업체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6월21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2006년 뉴욕주 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를 원하는 스피처 총장이 기업 비리 척결 차원에서 중점 수사해온 헤지 펀드와 뮤추얼 펀드, 제약등 업종의 업체들로부터 '법적으로는 문제없는'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정치인들이 이런 업체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미국 금융시장의 규제를 사실상 최종 책임지고 있는 스피처 총장이 이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 충돌'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저명한 헤지 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큰밀러와 그의 부인은 지난해 스피처 총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각각 2만5천달러씩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드러큰밀러는 대개 스피처 총장이 소속한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을 지지해왔다. 드러큰밀러 이외에도 스피처 총장에게 자금을 기부한 헤지펀드 매니저로는 제임스 케이노스, 리처드 페리, 루이스 베이컨 등이 포함돼 있다. 스피처 총장은 투자자들을 오도한 주식매입 권유 혐의로 씨티그룹 샌디 웨일 최고경영자(CEO)를 조사한 지 1년만에 웨일 CEO를 보좌하는 사람들로부터 2천달러를받았고 그를 조사하는 중에도 씨티그룹 이사회 이사의 변호인으로부터 500달러를 기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처 총장은 또 헤지 펀드 비리 수사 때 주된 표적이었던 캐너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대리하는 변호사로부터도 1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다. 이같은 선거자금 기부는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벌금 등으로 4천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캐너리의 비리혐의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데 스피처 총장과 변호인측이 합의한 지 두달 뒤에 이뤄졌다. 스피처 총장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뉴욕 검찰과 현안업무가 걸려 있지 않는 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기부받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