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의 일본열도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콧대높기로 유명한 일본 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방화장품' 컨셉트를 내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일본 백화점 진출은 아시아 뷰티산업의 메카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 화장품업계에 대한 '도전장'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라 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화장품업체인 한국과 소망화장품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세이브백화점에 각각 '산심'과 '다나한'브랜드를 나란히 입점시켰다. 한국화장품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이미 'A3F(on)'브랜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산 한방화장품이 언론 등에 오르내리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입점 당일 매출이 수입화장품 매장 전체의 절반 수준인 47만엔에 달했다"며 "첫날 판매가 성공적이자 세이브백화점측에서 오사카와 고베 매장에 추가 입점시킬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의 한방브랜드 '산심'은 오는 26일 일본 공중파TV인 '테레비도쿄'의 '지구의 아침'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앞으로 일본 화장품 유통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통신판매와 홈쇼핑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소망화장품의 한방브랜드 '다나한' 역시 같은 날 같은 백화점에 자리를 틀었다. 소망은 한방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중저가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이보다 앞선 7월에 일본 오사카 우메다 한큐백화점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화장품 매출이 전세계 1위를 달리는 동경 신주쿠 이세탄백화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5년부터 '한국 여성의 멋과 미'展을 여는 등 브랜드이미지를 알려나가며 일본시장에 문을 두드려왔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은 '시세이도', '가오' 등의 걸출한 글로벌브랜드를 보유한 '뷰티강국'이라 오랜 시간 브랜드를 알리며 공을 들인 끝에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