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LCD 실적 '굿∼' LCD 시장 장밋빛?

공급 부족-공급 과잉 엇갈린 전망 논란

'3분기 실적은 좋았는데..'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겪었던 LCD 시장의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3분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록, LCD 시장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 샤프 등 LCD업체들은 TV용 중심의 공급 부족을 예측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으나 공급 과잉 전망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만의 LCD 관련주식들은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 등의여파로 폭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LG의 7세대 투자와 한동안 주춤했던 대만.중국업체들의 공격적 행보에 더해 삼성, LG의 8세대 건설 작업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투자 경쟁이가속화하는 가운데 수요가 공급량을 소화할 정도로 폭발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급 부족 예상'vs.`공급 과잉 심화' =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우식 삼성전자IR팀장(전무)는 14일 3분기 실적발표 간담회에서 "LCD 수요는 통상 4분기가 3분기보다 좋아 TV용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판매가도 올라갈 것'이라며 판가 상승도 예고했다. TV용의 경우 수요 폭발로 공급량이 주문량 50% 밖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 전무는 내년 상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월드컵 특수 등과 맞물려 TV를 중심으로 시장이 괜찮을 것"이라며 "일부 시장의 우려는 전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LG필립스LCD도 "큰 폭의 수요 증가로 올해 연간 수요가 2천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에도 월드컵 특수가 크리스마스 특수로 이어져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 1위 LCD TV 업체인 샤프도 32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에 대해공급 부족 전망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하마노 토시시게 샤프 해외사업본부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15~30%부족한 상태로 구매자들에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력 품목의대형화와 그 과정에서 나타난 생산 수율 저하가 공급 부족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샘 마츠노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05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콘퍼런스'에서 "LCD시장은 내년부터 공급과잉으로 돌아서면서 2007년에는 대략 30% 가량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츠노 부사장은 "특히 대형 LCD의 경우 지난해 6.6% 공급과잉에서 올해 5.2%공급과잉으로 다소 수급이 개선되지만 내년에는 17.6%, 2007년에는 28.2%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도 이달 초 "2006년 대형 LCD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대형 LCD의 공급과잉이 9.4%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는 업계내에서 수용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혀 어느정도의 공급과잉을 예상했다. 공급 과잉 우려를 반영, 최근 대만 LCD 관련주식은 연일 하락세를 거듭했다. ◇삼성-LG 8세대 투자 `채비'..물량 급증 예상 = LG필립스LCD는 내년 중 8세대투자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내년 총 설비투자 계획액 3조5천억-4조5천억원가운데 8세대분으로 약 8천억∼1조8천억원을 유동적으로 책정해뒀다. 삼성전자도 올해 5월 8세대(2160㎜×2460㎜)와 9세대(2400㎜×2800㎜) 유리기판규격을 발표했으며 이르면 200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8세대 준비작업을 심도있게진행, 초대형 LCD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양산에 들어간 `S-LCD'의 탕정 7-1라인을 이달안으로 월 6만장 규모로 완전 가동하는 데 이어 7-2의 1, 2단계 추가 투자를 통해 7라인의 생산량을 월 15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려 초대형 LCD 부문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LCD도 파주 7세대 가동 일정을 내년 상반기에서 1분기로 앞당겼으며 빠른 시일안에 최대생산량(월 9만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 LG는 차세대 LCD 라인 투자로 일정 기간 감가상각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규 라인의 성공적 가동이 향후 수익성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에 더해 대만 1위인 AUO가 내년 4분기 7세대 가동을 시작입하고 올해 연말까지 6세대 물량을 확충하는 것을 비롯, 한때 `주춤'했던 대만 업체들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5-6세대 투자를 가속화, `한국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투자에 뛰어들면서 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LCD 시장은 또다시 공급 과잉과 가격하락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산업 특성상 신규 라인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수요 예측이 잘못됐을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며 "수요가 어느정도 늘어나느냐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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