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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77… 모스크바에 번개 쳤다

볼트 100m 우승 통산 6번째 금메달… 금 두개 더 따면 '전설' 루이스와 같아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우사인 볼트(27ㆍ자메이카)는 "나는 전설이 됐다"는 말을 했다. 당시엔 이 말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1년 뒤인 지금 '전설'에 대한 거부감은 종적을 감췄다.

'번개' 볼트가 세계선수권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수집하며 칼 루이스(52ㆍ미국)가 갖고 있는 세계선수권 최다금메달(8개)에 2개만을 남겨뒀다. 볼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9초77로 우승했다. 2위는 9초85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대회 전부터 볼트의 우승은 사실상 예약돼 있었다. 볼트는 지난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에서만 부정출발로 실격했을 뿐 2008베이징올림픽부터 2009베를린세계선수권,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100m 황제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우승할 것으로 보여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세계선수권ㆍ런던올림픽에 이어 4번째 3관왕이 유력하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8개로 '전설'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루이스는 8개 중 2개가 멀리뛰기에서 나온 것이다. 200m 금메달도 없다. 반면 세계선수권이 4년에 한 번이었던 루이스 시대의 기록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는 2년에 한 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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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볼트는 "2년 전 놓친 타이틀을 되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자신의 세계기록인 9초58을 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준결선 뒤 다리가 약간 아팠다. 더 빨리 달리고 싶었지만 조금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우천 속에 나온 9초77은 볼트가 최근 4개 올림픽ㆍ세계선수권에서 찍은 기록 중 가장 느리다. 볼트의 주종목인 200m 결선은 18일 오전1시10분 시작된다. 볼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인 19초19 경신을 넘어 18초대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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