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동면하던 맥주시장이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반전,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다른 술과는 달리 끝없이 추락하던 맥주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체 주류시장이 성장탄력을 되찾았음을 뜻한다.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97·98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에 허덕이던 맥주시장이 지난 3월을 고비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장율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하이트맥주. 하이트는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5월말 누계로 처음 플러스성장을 보였다. 5월까지 모두 2,677만상자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를 월별로 보면 3월 528만, 4월 559만, 5월 615만상자로 각각 175만, 59만, 55만상자가 더 팔렸다. 2월까지는 계속 감소세였다.
진로쿠어스맥주 역시 지난 3월 191만상자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3만상자와 비교해 처음 증가한데 이어 4·5월 연속으로 19만·15만상자를 더 팔았다. 5월까지의 누계로 보면 모두 921만상자로 전년에 비해 4.3% 감소했지만 본격적인 성수기인 6월부터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B맥주 역시 3월부터 5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OB는 판매자료를 내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5월까지의 누계는 아직 마이너스성장이지만 3월부터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맥주업체들은 적어도 올하반기는 돼야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빨리 맥주시장이 기지개를 펴는 것은 소비심리의 회복과 함께 지난 3월 심야영업 규제의 철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해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