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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시대'라 할 만하다.
US 오픈 우승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세계 3대 투어로 통하는 한·미·일 무대 메이저대회에서 올해에만 한 차례 이상씩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4승 고지에 오르며 국내 무대 평정의 기틀도 마련했다.
전인지는 2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3,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 24일 폭우 탓에 54홀 규모로 축소된 가운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신인 박결(19·NH투자증권·이상 5언더파)을 3타 차로 제쳤다.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과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6월 S-OIL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KLPGA 투어에서 거둔 4번째 우승(통산 8승). 다승 부문에서 3승의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에 한걸음 앞서나간 전인지는 1억6,000만원의 상금을 보태 시즌상금에서는 7억1,924만원을 쌓으면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특히 전인지는 메이저대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5월1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지난 13일 US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국 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단일 시즌에 석권했다.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한·미·일 3개국 투어 대회 우승을 맛본 신지애(27)는 일본에서는 메이저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전인지가 미국과 유럽 투어 메이저를 겸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30일 개막)마저 제패한다면 전무후무한 위업을 이루게 된다.
전인지는 지난해 김효주(20·롯데)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원) 경신에도 도전하게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 23개 대회에서 상금 12억원을 넘겼다. 전인지는 아직 13개 대회에 더 출전할 수 있다.
지난주 US 오픈 우승 직후 출전한 BMW 챔피언십을 기권할 정도로 피로감을 느꼈던 전인지는 24일 악천후로 취소돼 하루를 쉰 덕분인지 전날 열린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타수를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