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인 `복제양 돌리`가 진행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도축 됐다고 스코틀랜드 소재 로슬린 연구소가 14일 발표했다.
돌리는 지난 96년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슬린 연구소가 지난 97년 2월 돌리의 탄생 사실을 발표,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지난 99년 돌리의 체내에 있는 세포들이 노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발표를 내 복제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슬린 연구소의 해리 그리핀 박사는 “양들이 최장 11년 또는 12년까지 살수 있으며, 폐 질환은 늙은 양들, 특히 옥내에 수용된 양들에게 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6살이 된 돌리는 당시 6살 된 양의 세포에서 생겨난 복제물이다.
한편 이 같은 돌리의 때 이른 죽음으로 인해 인간 복제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월머트 박사는 인간 복제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월머트 박사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복제된 인간은 참혹하리만큼 단명하거나 중대한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또 돌리의 경우에서 보듯 복제된 동물은 DNA 자체가 나이든 것이기 때문에 조로(早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