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어린왕자' '요정컴미' 등 어린이공연 줄이어
'사운드 오브 뮤직'은 어린 조카의 가장 친한 친구다. 사촌언니에겐 너무나 고마운 '애 봐주는 비디오'이기도 하다. 영어도 모르는 꼬마가 매일같이 앞에 앉아 넋을 잃고 처다 본다. 밥을 먹다가도 '도레미 송'을 흥얼거린다.
생각해 보면 춤과 노래, 거기에 극적요소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장르 중 하나다.
올 연말엔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뮤지컬공연이 줄을 잇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볼만한 공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봉 뮤지컬들이 대부분 성인관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디 우리 아이와 가 볼 뮤지컬은 없나?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볼만한 뮤지컬 극을 소개한다. 어린이 눈높이로 보던 세상이 그리워서인지도 모른다.
오는 30일부터 내달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MBC가족뮤지컬 어린왕자가 관객을 기다린다. 셍텍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뮤지컬 버전으로 꾸몄다.
세상살이에 무디어 진 예전의 어린이들과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의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소개한다.
비행중 사막에 불시착한 셍텍쥐베리가 소행성B612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 그에게 매료되어가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간다.
어린왕자 역으로 탤런트 노희지가 나정윤과 함께 교체 출연한다. (매일 오후2시ㆍ5시 월요일 공연 없음 02-368-1515)
극단 사다리는 그림형제 원작의 개구리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1월4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될 이번 공연은 황금공을 지닌 공주와 개구리로 변한 왕자의 이야기. 8명의 광대들이 뮤지컬에 마임,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신체표현을 더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관람 뒤에는 개구리왕자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예술의전당 소극장 오후2시ㆍ4시 월요일ㆍ23~24일 쉼 02-724-1683)
현재 KBSTV에서 드라마로 방영중인 요정컴미도 뮤지컬로 공연된다. 내달 20일부터 2월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극단 상상이 만드는 창작뮤지컬 요정컴미를 만날 수 있다.
1년간 이 드라마의 대본을 쓴 작가 황순영이 뮤지컬 대본을 집필했고 가수 김창완이 직접 작사ㆍ작곡을 맡았다.
수퍼컴나라에서 온 컴미와 명태네 가족이 협력, 바이러스들이 만든 버그나라의 공격을 물리친다는 창작 뮤지컬. 양?조, 김창완, 이재포 등이 출연한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