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센, 3년만에 "정상이 보인다"`

2위 엘스·미켈슨과 2타차 단독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지옥의 코스’를 이겨내고 3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구센은 20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GC(파70ㆍ6,996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4회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구센은 페어웨이와 그린이 한층 단단해졌지만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3개로 막아내는 빛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구센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워낙 변수가 많은 코스인 데다 쟁쟁한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어 구센이 대회 두번째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합계 3언더파 207타로 2타차 공동2위에 포진한 어니 엘스(남아공)와 필 미켈슨(미국)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마스터스에서 1타차 준우승에 그쳤던 세계랭킹 2위 엘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로 잘 버텨 고국 친구인 구센과 최종일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미켈슨도 3타를 잃으며 선두자리는 내줬지만 마스터스에 이은 메이저 2관왕의 희망을 살려뒀다. 1타차로 공동4위(합계 2언더파)에 오른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프레드 펑크(미국)도 역전우승의 야심을 버리지 않았고 팀 클라크도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6위(합계 1언더파)로 점프하며 구센, 엘스와 함께 남아공의 강세를 이끌었다. 3라운드에서도 3오버파 73타로 부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선두에 9타나 뒤진 공동19위(합계 4오버파)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06야드 웨지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뽑아낸 우즈는 “최종일 바람이 불어 앞선 선수들이 뒷걸음질을 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치며 컷을 간신히 통과했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이날 10번홀(파4)에서 8타를 치는 등 6오버파 76타로 부진, 합계 10오버파 220타로 66명 중 공동59위까지 밀려났다. ○…시네콕힐스 7번홀(파3ㆍ189야드)이 ‘마의 홀’로 지목됐던 8번과 18번홀(이상 파4)을 제치고 가장 어려운 홀로 악명을 떨쳤다. 그린 경사가 심하고 주위에 3개의 벙커가 있는 이 홀은 3라운드에서 보기 27개, 더블보기 3개를 양산하고 버디는 단 1개만 허용, 세계 정상급 선수 66명의 평균 스코어를 3.485로 높였다. ○…7개월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2라운드 합계 25오버파로 컷 탈락해 재기를 기대한 팬들을 아쉽게 했다. 듀발은 다음달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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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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