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패션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 패션이 '트렌디' '프레시'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관심을 받으면서 K패션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많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다수의 세계 유명 디자이너 편집숍에 입점되고 있고 이탈리아·프랑스 등의 쇼룸에 들어가는 한국 디자이너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철용 디자이너는 "7년 전 이태리 쇼룸에 처음 들어갔을 때만 해도 한국 디자이너들이 2~3명밖에 없었지만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며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K팝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의 부수적인 결과로 한국 디자이너가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세계 패션 피플이 K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칼이석태'의 이석태 디자이너 경우 뉴욕·파리·싱가포르·일본·홍콩 등에서 성공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K패션의 위상을 높였고 '자렛'의 이지연 디자이너 역시 뉴욕·파리·홍콩 등에 이름을 알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해 DKNY ·랄프로렌·안나수이 등 전 세계 65개 톱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지연 디자이너는 "전 세계 패션계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콘셉트가 공존하는 K패션의 투자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