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바워런트 시장 고사 위기

최근 거래량 몇 천주 수준으로 최고치의 10만분의 1 수준…거래량도 수 천만원으로 줄어, ELW 사태에 따른 규제 강화와 변동성 장세 원인


지난 해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선 보인 조기종료형 주가워런트증권(이하 코바 워런트)시장이 출범 1년만에 고사 위기에 몰렸다. 주가워런트증권(ELW) 사태에 따른 규제 강화와 변동성 장세로 코바 워런트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고 신규 상품 출시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2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바 워런트 거래량은 6,170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해 9월16일(7억2,948만주)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거래대금도 2,000만원에 그치며 개장초기(7,781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그나마 이 달 들어 거래가 되고 있는 코바워런트는 단 2개로 노무라 1573코스피(KOSPI)200조기종료풋과 노무라1442코스피200조기종료풋이 총 거래량의 95%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이날 두 상품의 거래량은 6,150주로 전체의 99%에 이르렀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12개 코바워런트 가운데 10개 상품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상품을 출시하려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전면 중단됐다. 지난 해 9월 코바워런트시장이 열릴 당시 총 206개 상품이 첫 선을 보였으나 매월 줄어 이 달 들어서는 단 한 개도 출시되지 못했다. 이처럼 코바워런트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지난 해 말 ELW 시장 건전화 방안이 나오면서 시장 규제 장벽이 높아진데다 검찰이 스캘퍼(초단기매매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점도 코바워런트의 투자 메리트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데 한몫 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코바 워런트시장 위기에 대응책을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한국거래소는 상장수수료 인하와 기초자산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코바 워런트 활성화 방안을 지난 3월부터 논의하고자 했으나 ELW 자체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좋지 않아 아직까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 증가로 위기를 맞았던 홍콩시장에서 조기종료 ELW가 큰 호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ELW 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검찰수사와 변동성 장세가 겹쳐 코바워런트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코바 워런트시장을 살리고자 대책 마련에 나서려 했지만 시작조차 쉽지 않다”며 “잇따른 사건ㆍ사고로 ELW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대두돼 금융당국과의 협의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캘퍼 관련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봐야 코바 워런트시장 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 내에 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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