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본사로 가는 위르띠제 사장에 르노삼성 '정성 담긴' 이임식

이례적 영상편지 등 준비… "힘 실어달라 메시지" 해석도

"사장님께서는 재임기간 동안 르노삼성차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오셨습니다. 성공적인 경영인, 품질을 고집하는 엔지니어링 전문가, 그리고 누구보다도 부산을 사랑했던 또 한명의 부산사람으로 오랫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곧 한국을 떠날 장 마리 위르띠제(사진) 르노삼성차 사장에게 띄운 영상편지 중 일부다. 다음달 1일 사장이 교체되는 르노삼성차가 지난 5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위르띠제 사장을 위해 '정성이 담긴' 이임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부행사에 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권영수 자동차공업협회장 등 외부 인사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한편 일부 임직원들도 영상 메시지에 등장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기자회견도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사장의 취임을 겸한 것이지만 르노삼성차 측은 위르띠제 사장의 '고별' 회견에 더욱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회사의 CEO가 바뀔 때 전임 사장이 조용히 퇴장하고 신임 사장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르노삼성차의 최근 모습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르노그룹의 지원이 절대적인 만큼 본사로 돌아가는 위르띠제 사장이 언제나 르노삼성을 염두에 둘 수 있도록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노력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2006년 초까지 르노삼성의 초대 사장을 맡았던 제롬 스톨 사장은 현재 르노그룹 부회장으로 경상용차 및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 내 서열로도 '톱5'에 들어 굵직한 현안에 대한 영향력 역시 막강하다. 위르띠제 사장이 아직 본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에게도 르노삼성이 각인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얘기다. 이교현 르노삼성 홍보본부장은 "물론 본사에서도 르노삼성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겠지만 직원들이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마음을 갖고 이임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위르띠제 사장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도 성공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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