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뺀 간호사와 병원보조인력으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6일째를 맞으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아주대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에서 로비농성을 일단 풀었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측이 교섭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상경,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15일 노동부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21개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제외한 일반환자들의 수술일정을 뒤로 미루는 등 병원 운영이 혼란스러워지면서 환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전체 조합원 595명 중 500여명이 출근거부파업을 하고 있는 진주 경상대병원의 경우 일반 수술은 아예 이뤄지지 않은 채 응급수술만 하고 있고, 수원 아주대병원은 전체 17개 수술실 가운데 8개만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병원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최대 원인으로 ‘산별교섭 원년’이라는 점을 꼽고 노와 사가 이 점을 감안해야 이른 시일 내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노동전문가는 “올해가 첫 산별교섭인 만큼 노조는 모든 요구조건을 다 얻겠다는 자세보다는 올해는 일단 산별교섭체제 구축에 의미를 두고, 실질적인 요구관철은 내년 이후로 미루는 전향적인 교섭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