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철 ㈜로보트태권브이 대표 "한국영화, 지금 새 도전이 필요"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이<br>2013년 개봉목표로 작업중<br>영화의 신성장모델 보여줄것


"한국영화는 지금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10년째 로보트태권브이를 잡고 영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철(사진) ㈜로보트태권브이 대표가 '로보트태권브이'라는 작품 하나를 10년째 만지작거리고 있다. 신철이 누구인가.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 결혼이야기(1992년), 은행나무침대(1996년), 약속(1998년), 엽기적인 그녀(2001년) 등을 줄줄히 히트시켰던 영화제작자다. '한국영화를 산업적차원에서 인식한 첫번째 세대'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랬던 그가 2001년'엽기적인 그녀'를 끝으로 다른 영화제작을 하지 않고 로보트태권브이라는 화두에만 매달려 있다. 왜 그러고 있을까. 1일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신대표는"한국영화 확산을 위해서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나의 숙제이자 의무감 같은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라는 시장규모가 작은 나라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었는데 우리 영화인들은 그동안 그것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왔죠. 하지만 중견영화인들이 영화자본을 제대로 축적하기 전에 현 영화시장은 중국영화의 급부상, 대기업 진출, 한미FTA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고, 제가 우리영화의 새 성장모델을 한번 제시해보겠다는 거죠." 신 대표는 "한국영화는 지금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말을 거듭했고"영화 대기업들이 속성상 10년간 한 아이디어를 갖고 고민할 수 없으니 그 일을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국내영화산업과 인생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어서 줘야 한다는 영화계 선배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현재 로보트태권브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태권브이 테마파크, 캐릭터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하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 그동안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의 장고(長考)는 하나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2013년 개봉을 목표로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고치고 또 고치고 있다"는 말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우물을 파서 성공하는데 꼭 10년은 걸렸던 것 같다"고는 말로 '최근의 10년'을 빗대기도 했다. 1978년 김수용 감독 연출부로 영화밥을 먹기 시작한 뒤 1989년에야 첫 작품으로 내놓은'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히트시킨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대표는 "국내 영화계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시장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들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영화제작자의 말투는 어눌했다. 하지만 "그동안 주춧돌을 놓고 기초공사를 했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때"라고 말할 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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