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emailcafe.net에 연재되는 산업부 고진갑기자의 베이징통신을 sedaily.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이번기사는 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기사입니다.
자본주의 바람이 급속히 침투하면서 중국인들도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총동원, 부(富)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징(북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을 소개합니다.
부를 늘리기 위한 북경인들의 투자수단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서부터 주식, 채권, 보험 등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방법을 강구해 부를 늘려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북경인들이 열애하는 대표적인 투자항목을 꼽으면 주택, 자동차, 주차장, 점포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고급 임대용 주택에 대한 관심 고조= 우리와 같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가장 선호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 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조금 다른 것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목적이 주거조건 개선이 아니라 당장 돈이 얼마나 들어올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신들이 살기 위한 주택 보다는 임대용 주택을 선호하고, 그 가운데 ㎡당 2만위안(우리 돈 300만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이 같은 주택을 고집할 까요. 해답은 임대를 통해 당장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짓는 고급 아파트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임대용으로 짓는 고급 아파트들은 가장 작은 것이 대부분 80여㎡에 달해 가격이 160여만위안(2억4,000만원) 정도 됩니다. 분양대금은 우선 계약금으로 30만위안 정도를 주고 나머지는 20년 할부(월 8,000윈안 정도)로 갚으면 됩니다. 분양 받은 사람들은 이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임대를 주는데 임대료로 연간 할부금의 두 배에 달하는 17만위안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임대료는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15년이면 투자원가를 회수할 수 있는 것이며, 이 같은 요인이 고급주택에 대한 투자를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가를 잡아라=점포투자에 대한 관심도 대단히 높습니다. 특히 `주택구입보다는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와 판촉에 힘입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북경 시내 중심의 진황동의 한 상점과 시단 상점이 손잡고 투자자를 모집한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이 광고에 따르면 10㎡인 점포를 총 10만위안(㎡당 1만위안) 투자해 구입하면 매년 1만위안(㎡당 1,000위안)을 경영관리비 명목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10년후에는 투자자가 구매한 가격보다 25%정도 높은 가격(㎡당 1만2,500위안)에 다시 매수한다고 합니다. 이 광고대로라면 투자자는 10만위안을 투자해 10년후에 22만5,000위안을 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점포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수익의 배후에 상점의 부도 등으로 투자원금을 받을 수 없는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돈이 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돈이다=자동차에 대한 투자 역시 임대시장을 겨냥해 생긴 신종 투자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는 이곳 자동차 가격이 높다는 점을 이용, 자동차를 빌려주고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렌트카와의 차이점은 회사가 아닌 개인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임대료는 대략 1,500CC급의 경우 매년 3만km 이내를 주행하고 기름, 세금 등은 빌린 사람이 내는 조건으로 매월 3,500위안 정도 됩니다. 자동차를 빌려준 사람들은 이 임대료로 새 차를 구입해 은행대출을 갚아가는 형식으로 재산을 불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선점하라=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대한 투자도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북경의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예전의 자동차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을 확보했기 때문에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최근들어 자동차 소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점점 주차가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점을 이용, 미리 주차장을 확보해 입주민들에게 임대하려는 선견지명을 가진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3,000가구가 살고 2,000대의 주차분량을 가진 한 아파트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아파트의 매월 대당 주차장 가격이 390원이고, 이 주차장 판매가격은 16만위안(임대기간 70년)입니다. 이를 구입하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자가용 증가에 따라 주차장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 년만 임대를 주다가 팔아도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상해 황금지역의 경우 주차장 가격이 30만위안선까지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지요.
<고진갑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