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개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1조5,415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00포인트 시대에 체감지수는 700선 안팎에 머물고 객장 분위기가 활기를 띠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올해 1월3일부터 지난 5일까지 1,444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자별 매매평가손익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투자가와 기관은 각각 4,778억원, 6,091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데 반해 개인들은 1조6,340억원의 평가손실(매수ㆍ매도 포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매매평가손익은 일자별ㆍ종목별로 가중평균 매매단가를 산출해 기준일(8월5일)과 비교한 것으로 가령 한 개인이 5,000원에 산 주식을 1만원에 팔았더라도 이 주식의 기준일 가격이 2만원이라면 1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대로 1만원에 산 주식을 5,000원에 팔았다면 실제로는 5,000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지만 이 주식의 기준일 주가가 3,000원이라면 2,000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로 인한 매도평가손실은 개인이 1조3,712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매수평가이익은 외국인이 8,7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들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기준일까지 들고 있었다면 1조3,712억원만큼의 추가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ㆍ매도에서 모두 평가이익을 기록한 반면 개인은 매수ㆍ매도 양쪽에서 평가손실을 보였다. 외국인은 매도 504억원, 매수 275억원을, 기관은 매도 732억원, 매수 584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그러나 개인은 매도ㆍ매수에서 각각 1,703억원, 1,025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시장흐름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다 보니 매도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주가상승의 수혜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