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인전 주인공들이 젊어진다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서 코코 샤넬·워런 버핏으로<br>진로·학교 공부 방향 맞춰 독서교육 추세 바뀐 영향<br>오프라 윈프리·존레논 등 현대 인물 통해 꿈 심어줘<br>멘토로서 친근하게 다가와 독자들 공감대 이끌어내

샤넬이 멘토가 되어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의 위인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위인을 통해 독자는 직업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사진제공=교원


위인전 주인공들이 젊어진다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서 코코 샤넬·워런 버핏으로진로·학교 공부 방향 맞춰 독서교육 추세 바뀐 영향오프라 윈프리·존레논 등 현대 인물 통해 꿈 심어줘멘토로서 친근하게 다가와 독자들 공감대 이끌어내

권대경기자 kwon@sed.co.kr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샤넬이 멘토가 되어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의 위인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위인을 통해 독자는 직업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사진제공=교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로 대표되던 위인전의 주인공들이 젊어지고 있다.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코코 샤넬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투자가 워런 버핏까지 오늘날 신문이나 잡지에서도 종종 이름을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위인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근 독서교육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서교육의 방향이 장기적인 진로 목표나 학교 공부와의 연계 등 보다 구체적인 목적을 추구하게 되면서 학교에서도 독서감상문부터 진로 설정까지 독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 및 평가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와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확대로 초등 고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진로탐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삶에 대한 태도를 본받는 것은 물론 직업 탐색까지도 덤으로 할 수 있는 젊은 위인들이 더욱 각광 받고 있다.

◇1418년생 세종대왕에서 1954년생 오프라 윈프리로… "젊어진 위인들"=교원의 '눈으로 보는 세계 위인'은 에디슨, 헨리 포드, 코코 샤넬, 디즈니 등 최근 인물뿐 아니라 워런 버핏, 스티븐 호킹 등 신문 지상에 종종 등장하는 생존 인물들도 다루고 있다. 만화 형식으로 구성된 다산북스의 'Who?' 시리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힐러리 클린턴 등 대중적인 인물이, '이담에' 등 웅진씽크빅의 위인전집은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와 '철완 아톰'의 감독 데즈카 오사무 등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들을 다루고 있다. 존 레논과 찰리 채플린도 위인 반열에 올라 있다.


이처럼 현대 인물을 다룬 위인전의 경우 학생들은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나의 꿈으로 연결시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 분야도 다양해져 과거에는 정치가ㆍ과학자 등의 인물이 대다수였다면 최근 발간되는 위인전에는 패션, 애니메이션의 영화ㆍ음악, 투자가 등 무궁무진하다. 그들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과 성공의 과정을 자신의 진로에 투영해봄으로써 구체적인 진로탐색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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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교훈보다 친근한 멘토링=젊은 위인들은 위인전 속에서 위대한 인물이기보다 멘토에 가깝다. 내용 전개도 인물의 업적보다는 단점이나 실수에 초점을 맞추고 성공보다 성공의 과정을 조명한다. 샤넬은 명품 패션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12세 때 어머니를 읽고 고아원에 맡겨졌고 보조재단사로 일하면서 카바레에서 노래를 불렀던 시절도 있다. 여섯 살부터 할아버지 상점에서 물건을 사 와 껌을 팔기 시작했던 워런 버핏은 자기 수첩에 어떤 물건이 더 많이 팔리는지 적어가면서 매출을 늘렸다. 청소년기에 매일 신문을 팔면서 보급소에 남은 신문을 꼬박꼬박 읽으며 지식을 쌓아갔다는 일화도 있다.

이런 점을 살려 아예 각각의 인물을 '멘토'로 설정하고 책 마무리 부분에 인물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성공과 경험에 관한 가르침을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구성한 위인전도 찾아볼 수 있다.

위인을 나와 동떨어진 비범한 인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그들의 삶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윤미영 교원 올스토리(all story) 편집장은 "위인전을 읽는 목적을 단순히 그들의 위대함을 동경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게 좋다"며 "자녀와 위인전을 읽고 대화할 때도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시도했던 작은 실천을 함께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대적 배경ㆍ관련인물 등을 찾으며 읽으면 효과만점=위인전에서 다루는 인물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들이 위인으로 다뤄지는 이유는 역사에 공헌을 했기 때문이고 따라서 각 분야의 역사 흐름과 민감하게 연결돼 있다. 위인전을 읽으면서 그 배경이 됐던 사회, 역사적 사실과 관련 인물을 파악한다면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을 읽으면서 그가 작품으로 만든 존 F 케네디 암살 사진이나 마오쩌둥 초상화 등을 찾아보면서 당시의 시대를 공부할 수 있다. 앤디 워홀 외에도 백남준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들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면서 관련 지식을 넓히는 것도 좋다. 샤넬이 꽉 조이는 코르셋을 거부하고 활동하기 편한 옷을 만든 것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났던 사회상과 연결해보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게 위인전을 읽을 수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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