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잡초 정치인 뽑아내야”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청와대 홈페이지 가입자 20만명과 공무원 10만명, `아이러브스쿨` 홈페이지 편지수신 동의 회원 500만명에게 전자우편으로 공개편지를 보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어버이는 국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정치개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여러분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놓고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잘못하면 회초리를 든다” “농부의 마음을 가지면 된다. 농부는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는데 이는선량한 곡식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는 등의 말로 정치개혁 추진력으로서 국민의 힘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개혁하라는 국민 대다수의 뜻은 무시하고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나라의 앞날을 막으려는 일부 정치인, 나라야 찢어지든 말든 지역감정으로 득을 보려는 일부 정치인, 전쟁이야 나든 말든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 등을 `잡초`로 지목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국민을 바보로 알고 어린애로 아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할 일이 있다”면서 “제가 할 일은 어떤 저항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의무인 대한민국 헌법 1조(국민주권)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제게도 회초리를 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맞고 온 힘을 다해 잘못을 고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아무리 힘있는 국민이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 이익을 위해 드는 회초리라면 결코 굴복하지 않겠고 `너 내 편 안되면 맞는다`는 뜻의 회초리, 국민 여러분의 큰 뜻을 위배하는 회초리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하나 경계해 주실 것은 바로 집단이기주의”라고 말하고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결정할 때는 그 누구에게, 혹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 없으며, 중심을 잡고 오직 국익에 의해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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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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