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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전설’ 조 프레이저, 간암으로 별세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 조 프레이저(사진)가 8일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은 전 헤비급 챔피언인 프레이저가 간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프레이저는 지난달 간암 진담을 받았고 이후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주부터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프레이저는 ‘스모킹(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라는 의미) 조’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화끈한 복싱 스타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광석화와 같은 레프트 훅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1971년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무하마드 알리와의 경기 때 15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아낸 것도 레프트 훅이었다. 프레이저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경기에서 알리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총 3번 열린 프레이저와 알리 간의 ‘세기의 대결’에서 프레이저가 승리한 것은 첫 번째 경기가 유일했다. 프레이저는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졌고 이후 평생을 알리의 그림자 뒤에서 살아야 했다. 1975년 10월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마지막 격돌에서는 15라운드에서 프레이저의 한쪽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부어 오르자 트레이너가 수건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프레이저는 이 승부에서 기권을 결정한 트레이너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 역시 그 승부가 끝난 뒤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죽음에 가장 근접한 시합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둘은 명승부를 펼쳤다. 프레이저는 그를 ‘엉클 톰’, ‘고릴라’라고 부르며 조롱한 알리에 대해 수십 년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리의 거친 말들과 행동을 모두 용서한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1970년 지미 엘리스를 5라운드 만에 캔버스에 눕히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후 프레이저는 1973년 포먼에게 2라운드 동안 여섯 차례나 쓰러진 끝에 KO패할 때까지 4차례나 성공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프레이저는 1976년 포먼에게 두번째로 패배하고 나서 은퇴했다. 37전32승4패(27KO)의 화려한 전적을 남긴 그에게 패배를 안긴 것은 포먼과 알리 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1; 생전의 조 프레이저 사진2; 조 프레이저(왼쪽)가 1971년 3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헤비급 통합 세계 타이틀전 15라운드에서 무하마드 알리의 안면에 레프트 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프레이저는 이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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