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일시적 강세 불가피

[美 아프간 공격] 전쟁기간·확산정도 따라 추세 결정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시작됨에 따라 그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가 미 테러 사태 후 수요급감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올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전쟁 개시에 따른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지역이 세계 석유수출 물량(하루 7,300만 배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심리적 공황 상황이 국제 원유가 폭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전쟁의 기간 및 확산 정도가 향후 유가 추세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국제유가는 심리적 영향 등으로 일단 급등세를 보이다가 곧 충격파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미국과 이슬람권과의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는 급등세를 지속, 세계 경제를 태풍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사행동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미국의 군사행동은 일단 국제 유가를 가파른 상승세로 몰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보복이 아프간 1개국에 그치고 다른 이슬람 국가의 반발 없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유가의 폭등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차킵 케릴 의장도 "공급이 부족할 경우 증산 등으로 적절히 대응,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원유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 다가 오고 있고 있는데다 OPEC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줄어 들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과 미국의 대립으로 확전될 경우=미국의 군사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수급 차질을 빚으면서 최고 배럴 당 30~3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실수요가 줄어 들더라도 시장에서의 불안심리가 확산돼 투기세력을 중심으로 한 가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유가 급등은 세계 물가를 상승시켜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 국가들이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ING베어링은 미국의 보복 조치가 장기전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적어도 2% 포인트 이상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경기 둔화에 시달려 온 세계 경제가 4차 오일 쇼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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