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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4'에서 삼성전자는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액티브'를 처음 공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충격에 강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겸비했다. 안전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C-펜'과 함께 바코드 스캐닝, 고객 서명 등의 기능도 갖췄다. 10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오피스나 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이 제품을 내세워 유럽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이 분야로 눈을 돌렸지만 압도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일반 소비자부문(B2C)에 가려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 회복을 견인할 '구원 투수'로 급부상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가 하면 관련 조직과 영업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 인수에도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유통·교육·의료·금융·호텔·물류 등 6대 분야에 걸쳐 50여개의 B2B 관련 기기·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태블릿PC 신제품은 물론 지난 7월 국내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 복합기 4종, 10개 모델을 전시하고 두 배 빠른 성능으로 무장한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2세대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SSSP)'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프린팅 단독 미디어 행사도 진행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30% 이상이 밀집해 있는 유럽 B2B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B2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PC 중심의 업무 형태가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B2B 시장 규모는 1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B2B 분야 매출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에 유통망 확충과 기업 인수합병(M&A)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미국의 공조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이달 초에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한 것도 B2B 분야의 해외 교두보 마련 차원이다. 조범구 삼성전자 글로벌B2B센터 전무는 "모바일 디바이스, PC, 프린터, 네트워크 등의 하드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보안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삼성만의 폭넓은 솔루션들을 가지고 'IT 소비재화의 제2 물결'이라 할 수 있는 B2B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