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IA 지국장 사칭 30대 휴면예금 2조 인출시도

“한국의 휴면예금 2조원을 UN 기금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먼저 2조원 규모의 수표를 발행해주면 거액을 예치하겠습니다.” 미국중앙정보국(CIA) 지국장, UN 대표 등을 사칭하고 외자유치 회사 임원, 증권사 부지점장 등과 공모해 수협 직원을 유혹, 수조원의 사기극을 벌이려 했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염웅철 부장검사)는 16일 UN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수협 지방출장소장 박모(47ㆍ구속)씨를 꾀어 2조원대의 자기앞수표를 발행해 현금으로 인출하려 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L사 전무이사 정모(39)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CIA 한국 지국장을 사칭한 다른 정모씨 등 달아난 일당 7명 등과 함께 지난해 말 수협 역삼동 지점에서 박씨가 수기로 발행한 5,000억원짜리 허위 수표 4장을 제시하고 2조원을 인출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일당은 “은행 고위 관계자와 상의해 금융권 휴면계좌 잔고 2조원을 UN 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수표를 발행해주면 거액을 예치하겠다”고 박씨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수표발행한도 초과로 미등록 수표라는 게 문제가 되자 수백억원으로 수표 금액을 나눠 재인출하려 했으나 거액 인출을 의심한 여직원의 신고로 박씨 등 수협 직원 2명과 외자유치회사 임원 김모(46)씨 등 3명이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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