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고령 학술회원 최태영 박사 별세


최고령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법학자 겸 한국상고사학자인 최태영 박사가 지난달 30일 향년 105세를 일기로 타계해 2일 발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학술원 관계자는 "주변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라는 고인의 유언을 받들어 유가족 측에서 한사코 부고 사실을 공포하기를 거부했다"고 4일 말했다. 학술원에 의하면 최 박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에 타계해 빈소는 부천 순천향대학병원에 마련됐으며 가족들만 조문한 가운데 조용히 장례는 치러졌다. 고인은 1900년 황해도 장련 출생으로 역대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중 최고령으로, 1954년 학술원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술원 회원을 역임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다. 고인은 한국 근대 법학사에서는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기록되지만 그보다는 한국상고사 연구에 매진함으로써 소위 '재야사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1921년 일본 메이지대학 예과를 졸업하고, 1921~24년 같은 대학 법학부에서 법철학과 상법, 법학사를 전공했다. 1925년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교수로 취임해 한국인 최초로 법학 정교수가 돼 보성전문, 서울법대 등에서 50년 동안 상법과 헌법, 민법, 국제법, 행정법, 법제사를 강의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원철(77ㆍ의사), 딸 정철(70), 사위 서권익(70ㆍ변호사)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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